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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 지미 - 요정과 전설의 섬 브리튼으로의 여행

브리튼의 요정과 전설을 다양하게 담고 있는 책...으로만 알고 구입했다가 낭패를 봤던 서적이다. 이 책은 엄연히 여행기로서 저자가 자료 ― 전설이나 설화집, 구전 설화, 괴담? ― 를 바탕으로 직접 여행지를 정해 이동하고, 숙박하는 것을 위주로 단출하게 적어놓았다. 거기에 여행의 기반이 된 관련 지식과 요정 이야기, 전설을 맛보기 식으로 섞어놓은 책. 지금은 절판됐지만, 2009년 당시 구입할 때 책의 두께와 분량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었다. 요정과 전설에 혹해서 산 사람으로서 읽는 내내 피눈물을 흘렸을 뿐이지...  저자가 직접 여행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로 여행을 함께 하면서 성지 순례하듯이 이런저런 곳을 찾아가는 것 자체는 어쩌면 자료로서 괜찮다고 볼 수도 있다. 요정 또는 엘프에 대한 스코틀랜드, ..

[단풍 책갈피] 2024.11.21

크리스터요르젠센 - 나는 탁상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 외 롬멜 관련 서적

한국국방안보포(KODEF)의 안보 총서 중 7번째 책으로 플래닛 미디어에서 2007년에 나온 책이다. 외부 먼지 덮개와 하드커버를 가진 책으로 군사 쪽 관련 서적들이 보통 그런 건지 판형이 크다. 덕분에 삽입된 사진이나 지도가 큼지막해서 보는 맛이 있지만, 높이가 낮은 책장에 넣으려면 고생할 수밖에 없다.  책은 표지를 장식하는 롬멜에 대한 것보다는 그와 그의 아프리카 사단의 상황을 부족한 자료를 활용해 두루뭉술하게 엮어 놓은 점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느낀 서적. 전쟁이나 군사 서적에 관심이 없거나 좋아해도 전혀 다른 시간대 ― 중세 또는 고대, 나폴레옹 전열보병, 1차 대전 등등 ― 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롬멜이 어떤 인물인가 2차 대전 때 어떤 길을 걸었는지 알게 해 줄 가이드에 가깝다. 어찌 보..

[단풍 책갈피] 2024.11.20

테오도르 H. 가스터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대원사에서 출판된 '대원 동서 문화 총서' 중 하나로 1990년 초반에 나온 책.  2010년 당시 헌책방에서 구한 거라 외관이 지저분하다. 책등 아랫부분에는 견출지가 붙어있는데, 그 모습으로 추정컨대 아마 책 대여점을 함께 하는 비디오 가게에서 흘러나온 물건으로 보인다. 전문대여점 물건이라면 자체 스티커로 바코드를 막아놓았을 텐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부와 달리 내부는 색이 조금 바랜 것을 제외하면 깨끗한 책이다. 지금은 완전히 절판됐으며, 선영사에서 나온 또 다른 번역본(여긴 저자를 가스트라고 적어놨다...)이 있다. 그 외에는 같은 제목의 전혀 다른 작품이 검색된다.-  2010-07-17 03:46:22 이글루스. 저자는 Gaster, Theodor Herzl(1906~1992). 테오도르..

[단풍 책갈피] 2024.11.19

앤디 라일리 - 자살 토끼 (힘든 어른을 위한 그림책)

영국의 작가이자 만화가인 엔디 라일리(Andy Riley)가 만든 자살 토끼는 정말 미치도록 간단한 책이다.  책의 두께는 얇고 모든 페이지는 하나의 카툰이나 짤막한 컷으로 이루어졌다, 딱딱한 커버로 감싸고 있지만, 아이들 동화나 그림책보다도 심플한 책. 얇은 두께만큼이나 내용도 별거 없다.  그저 제목과 같은 짓을 하는 '토끼'의 기상천외한 죽음만이 있을 뿐. 민감한 사건에 다루지만, 유쾌함과 이렇게까지 할바에는 지금을 즐기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준다. 그림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느리게 읽는다(?) 해도 10분 정도 내외다. 아동용 그림책은 그나마 글이나 여러 개의 선과 색칠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건 그런 것도 없다!  선으로 이루어진 토끼와 몇 가지 도구가 준비될 뿐.  하지만 이 간단..

[단풍 책갈피] 2024.11.18

웅진씽크빅 - 비주얼 박물관 전집(DK Eyewitness 번역서)

비주얼 박물관은 웅진미디어에서 나온 컬러 사진 위주의 전집입니다. 영국 DK사의 'Eyewitness'시리즈를 번역해 전집으로 팔고 있는 출판물입니다. 각 권은 제목에 해당하는 주제에 맞는 다양한 컬러 사진 또는 삽화와 아이들에게 적당한 짤막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큼지막한 사진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은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도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몇몇 주제나 내용물은 아이들한테 좀 어려워 ― 아예 관심이 없을지도... ― 보이긴 하지만 말이죠. 저는 이 주제로 이글루스에 처음 글을 올렸던 2009년 경에 헌책방을 통해 처음 이 전집을 접했었습니다. 당시에 (아니, 지금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세 무구와 건물, 고대 관련 책을 몇 권 ..

[단풍 책갈피] 2024.11.17

이지영 - 한국의 신화 이야기(하룻밤에 읽는 한국의 신화 이야기)

사군자 출판사(2017년 이후로 새 책이 없는 것을 보면...)에서 내놨던 책이다. 큼지막한 판형(188x254mm)에 국내 신화를 기반으로 쉽게 읽을 수 있고, 각 신화와 이야기에 등장하는 상징을 따로 떼어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신화란 무엇인지부터 고조선 단군신화부터 삼국시대 건국 신화, 성씨 시조 신화, 민간 구전 신화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내용은 좋았으나 아주 알찬 느낌은 아니었던 서적. 어느 선에서 더 깊이 있게 나아가지는 않았으며, 대부분의 신화 역시 어느 정도 익숙한 내용이고, 인용된 이야기도 잘 알려진 내용 위주로 그 종류도 많지 않다. 내용은 익숙하지만, 글이 딱딱한 느낌이라 일반교양용으로 보기에도 좀 어렵다. 중간중간 나오는 학술적 용어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각 신..

[단풍 책갈피] 2024.11.16

레이몬드맥널리 - 드라큘라 : 그의 이야기

드라큘라 : 그의 이야기(In search of DRACULA)는 루비박스에서 2005년 번역 출간한 책이다.이미 영화나 소설로 하나의 소재로 굳어진 흡혈귀, 특히 대표적인 단어인 '드라큘라'를 주제로 삼고있다.  흡혈귀라는 존재는 이미 '드라큘라'라는 소설이 있기 전...고대 설화에서도 볼 수 있는 존재들이다. 주로 사람의 피(생명)를 빨아먹거나 산채로 잡아먹는 괴물 또는 정령들로 구전설화나 신화에서도 등장한다.  물론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말이다. 하지만 드라큘라 백작은 브람 스토커의 소설 이후에 풍부한 이미지 개량을 거쳐 만들어진 캐릭터이고, 지금도 발전하는 존재이기에 기초가 되는 인물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존재다.  브람 스토커가 써낸 '드라큘라'를 단서 삼아 '트란실바니아'와 '블라드 체페..

[단풍 책갈피] 2024.11.15

더글라스 케네디 - 빅 픽처(The Big Picture)

더글라스 케네디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 부유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삶, 우연치 않은 사건으로 또 다른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읽는 내내 정말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작품인지 좀 의구심이 들었다. 스릴러라기에는 밋밋하고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맛이 강했다. 그래도 인기가 있었다면 지금의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나를 꿈꾸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전반부에는 주인공에 대한 서술이 매우 세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거기에 문화 차이랄까? 일부분 수용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 몰입도 역시 좀 떨어졌다. 책의 반 이상을 주인공 중심으로 그런 일상과 시시콜콜함에 투자하다 보니 중후반으로 갈수록 책의 마지막 결말이 흡족할지 불안감이 많이 들었었다.  ..

[단풍 책갈피] 2024.11.14

찰스 바우텔 - 무기의 역사 (Arms and Armour in Antiquity and the Middle Ages)

원제는 'Arms and Armour in Antiquity and the Middle Ages'  가람기획에서 나온 '무기의 역사'는 개인적으로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그 이유는 책의 내용이 좋지 않아서는 절대 아니다. 그저 번역이... 하아.  무기의 역사는 석기시대부터 작자가 살던 19세기까지 ― 정확히 말하자면 드라이제 니들건(Dreyse Needle Gun)과 샤스포(Chassepot)의 시기 ― 의 무기와 특히 갑옷 그리고 화기들을 다루고 있다. 19세기의 글이기 때문에 책에서 말하는 지금은 약 100여 년 전이야기다. 그때의 시각으로 유럽위주 ― 특히 프랑스, 영국 ― 의 무기와 갑옷들의 역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프랑스의 골동품 수집가이자 역사가 P. 라콤(폴 라콩..

[단풍 책갈피]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