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2

흡혈왕(명마) - 초반 밈이 아쉽지만 의외로 흐름이 좋은 무협 판타지

명마 작가의 작품인 흡혈왕. 평범하게 과거 시험을 준비하던 강엽이라는 인물이 우연히 납치 당해 흡혈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무협 판타지 소설이다. 글이나 파던 남자가 '진조'로 인해 삶이 바뀌어 고난을 이겨내 무림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빠른 전개, 일반적인 진행에서 한번 꺾어 클리셰를 빗겨나가는 내용을 통해 보여준다. 전부 다 보고나면 어딘지 작가가 처음 생각했던 내용에서 한참 벗어나서 다른 길을 그려낸 것 같은 위화감이 좀 들지만 갈수록 볼만하게 바뀌며 몰입감이 조금씩 올라가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여주와 만나 행동하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천산에 가기 전 스토리가 괜찮았다. 다만, 진조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어딘가 라노벨 느낌이 많으며, 유행어/밈을 지나치게 많이 써서 심각하게 유치해보이는 ..

[간단리뷰장] 2024.04.17

천잠비룡포 - 초반의 힘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무협소설

천장비룡포는 '단운룡'이라는 캐릭터의 일생을 그려내는 무협소설이다. 한백림이라는 작가의 장대한 한백무림서 세계관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하는데, 전작들을 보지 않아서 시리즈 중 위치가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다. 일단, 첫인상은 꽤나 매력적인 서술과 탄탄한 설정이 엿보인다는 것이었다. 담담히 그려내는 이야기는 주인공의 특이함과 인연을 만나 힘을 얻는 모습이 큰 재미를 주었다. 특히, 초반 오기륭과의 만남, 운남 생활 등은 매력을 한껏 드러내주어 읽는 내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모습. 한백무림서라는 세계관 속 저자의 인터뷰 같은 서술과 여담 편으로 설정에 쓰인 내용과 단어 설명이 오히려 흐름을 끊어먹어서 답답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철운거 이야기나 이후 천잠보의를 찾는 여정 등 다채로운 캐릭터와 개성적인 인물과 사..

[단풍 책갈피] 2024.03.31

검은 여우 독심호리 - 1부는 좋은데...이후는 아쉬움이 큰 무협계 소설.

별도 작가의 무협계열 소설인 검은 여우 독심호리. 1부~3부로 칭해지는 독심호리 / 귀호 / 곤륜검선 백병지주는 명나라 영락제~성화제 시대 이야기에 무협, 도교, 술법 등을 넣어 만든 소설이다. 출판사나 이북 페이지를 보면 모두 주인공 '평강'이 어떤 사건을 거쳐 동창의 비밀 병기가 되는 것으로 줄거리를 이야기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1부 만의 이야기다. 1부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아주 마음에 드는 소설이었기에 몰입하면서 봤다. 정말 긴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조금씩 틀을 달리해서 1부에서도 1-1, 1-2, 1-3처럼 다른 느낌의 서술을 보여준다. 무협 소설이면서도 기존의 파벌과는 달리 동창이라는 집단과 역사 속 이야기를 섞어 흥미를 더하며, 주인공의 남다른 머리로 위험을 헤쳐가는 이야기에 다양한 인연이 ..

[단풍 책갈피] 2024.03.12

[백업] 전장감각(Feel for Battlefield), 메모의 기술 등

전장감각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하는 장소중 자주 찾는곳은 헌책방이다. 지저분하고 다른 사람의 손때가 탄 것이 꺼려질 수도 있지만 희귀한 책들을 찾아 볼 수 있고 오래된 책에서 나는 불쾌한 듯하면서도 친근한 특유의 냄새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넷 서점으로 인해 정가도 비싸게만 보이는 현실에서 헌책방에서의 꼼꼼히 체크하는 한시간은 보람있는 일중 하나가 되었다. 전장감각은 일반적인 소설이 아니라 군관련 서적이다. 보통 서점에서는 구하기 힘든 녀석이고 있다고 해도 외딴 구석에 위치해 찾기도 힘든 책이다. 이 책은 전투중에 군과 군인들이 겪는 몇가지 문제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 몇가지 에피소드와 관련 문헌을 인용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서경석)는 실제 월남전에 참전했던 군인이자 장성이며 이 책은 연구분석서의 성격을 띄..

[단풍 책갈피] 202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