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름. 열 개의 인디언 인형 (The Ten Little Indians).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추리 소설을 다루는 순위라면 대부분 이름을 올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10명의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초청장을 받고 한 섬으로 모이면서 시작된다.
서로 간에 아는 것이 없고, 섬의 주인이 누구인지도 서로 엇갈린다.
그리고 벌어진 파티에서 첫 번째 희생자가 나오고... 식탁 위에 있던 10개의 인형중 하나가 사라진다.
그들은 이제 섬에서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채 서로를 경계한다.
- 아가사 크리스티...애거서, 애거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표기되기도 했고, 작품 자체도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판했다. 지금도 온라인 서점을 검색하면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이라는 황금가지를 비롯해 해문출판사, 전통의(...)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책이 팔리고 있다. 특이하게도 섬앤섬에서만 '열 개의 인디언 인형' |
추리소설이면서도 주인공이 없다.
독자들은 섬에 있는 열 명의 사람들이 되고 한 사람, 한 사람 죽을 때마다 생존자들과 그 상황을 함께 해야 한다. 등장인물 각자의 추리를 따라가면서 '누가 범인일까?' 머리를 굴려본다.
함께 범인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고... 그리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장면에서 '어째서...'라는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침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제목은 소설 자체를 매우 잘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팬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해서 만큼은 명성에 걸맞은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물론 사람들에 따라서는 - 개개인에 따라 그 성향이나 사고 체계가 다르니 - 이 작품의 트릭은 매우 진부하고 허점 투성이로 보일 수도 있다.
마지막이 너무나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작위적이라거나 과대 평가된 작품이라고도 한다.
또한 과격하지도 않고 특별히 신묘한 두뇌싸움이 없는 조용한 진행이 마음에 안들수도 있다.
하지만 1939년의 소설로써 지금도 그렇게 허술해 보이거나 전혀 허황되게만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모든 상황은 맞춰 돌아가도록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책을 다 읽고 몇 번째 읽었을 때 빈틈을 찾게 되더라도 그 구성 속에 빠져 허우적거린 자신이 밉지만은 않은 그런 작품이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보아야 할 명작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싶다.
- 읽었던 책은 황금가지판(2002년)이었다. 다른 번역본에서는 인디언 인형이 나오고 인디언 섬으로 번역 된 듯 싶은데 여기서는 병정 섬, 병정 인형으로 번역되어 있다. 글 중간에 다탁이라는 글이 나오는데, 아는데로 차를 마실 때 쓰는 탁자이다. 잠깐동안 이 녀석을 보고 어 오타인가 했었다. -_-; 잘 안쓰는 말을 들어서인지 굉장히 낯선 단어를 보는 느낌이었다. 저부분들만 빼면 번역에 있어서 큰 어색함은 없었다. - 이런 줄거리는 이 후 많은 추리물에서 차용되어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인 '살인 무도회'나 '5인의 탐정가' 같은 (추리 패러디)영화에서는 거의 비슷한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한번씩 찾아보길 바란다. :) 살인무도회(Clue, 1985) / 조너선 린 / 에일린 브레넌, 팀 커리 / 파라마운트사 / 미국 / 미스터리, 코미디 5인의 탐정가(Murder by Death, 1976) / 로버트 무어 / 에일린 브레넌, 트루먼 카포티 / 콜럼비아 픽쳐스 / 미국 /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코미디 |
* 2006-10-25 20:41:07 이제는 사라진 내 이글루스 포스팅을 수정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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