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감각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하는 장소중 자주 찾는곳은 헌책방이다. 지저분하고 다른 사람의 손때가 탄 것이 꺼려질 수도 있지만 희귀한 책들을 찾아 볼 수 있고 오래된 책에서 나는 불쾌한 듯하면서도 친근한 특유의 냄새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넷 서점으로 인해 정가도 비싸게만 보이는 현실에서 헌책방에서의 꼼꼼히 체크하는 한시간은 보람있는 일중 하나가 되었다. 전장감각은 일반적인 소설이 아니라 군관련 서적이다. 보통 서점에서는 구하기 힘든 녀석이고 있다고 해도 외딴 구석에 위치해 찾기도 힘든 책이다.
이 책은 전투중에 군과 군인들이 겪는 몇가지 문제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 몇가지 에피소드와 관련 문헌을 인용해 서술하고 있다. 저자(서경석)는 실제 월남전에 참전했던 군인이자 장성이며 이 책은 연구분석서의 성격을 띄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몸바쳐온 군이 앞으로 닥쳐올지도 모르는 전쟁에서 발생할 중요한 사항에 대해 짚어보이며 해결대안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전쟁중의 혼란. 철수시에 발생할 사태들. 혹독한 추위에 대한 대비, 전장에서 발생하는 정신병적인 전투쇼크등을 주제로 멀게는 1,2차대전부터 가깝게는 이라크전까지 크고작은 에피소드를 함께 적어 읽기 편하게 만들어져있다.
이 전장감각은 군용어와 군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 서적이다. 손자병법처럼 다양한 방면에 응용 할 수 있는 깊이를 가진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설 읽듯이 쉽게 읽기에는 군사용어가 자주 그리고 많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군인만이 치루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적과 아군.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 국가의 모든 존망이 걸린 일이라는 기본 바탕을 숙지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서적은 한 번 정도는 읽어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군사서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말 할 필요도 없겠지만...
* 뒤늦게 이 책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다. 군 내에서는 꽤나 유명한 서적이라고 하는데 역시 군과 민간분야의 공백이 국내는 너무도 크기 떄문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 훗
[단풍책갈피] 2005-07-17 오후 2:26:35
메모의 기술
청색과 흰색이 조화로운 간단한 표지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책. 저 처럼 메모는 시간나는데로 틈틈이 하지만 메모가 부정확하고 보기 힘들 경우에 참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생각을 정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다양한 정보가 흘러들어오고 나가는 시대에 모두 기억한다는 건 힘들죠. 그걸 보완하기 위해 가장 손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게 바로 종이한장과 필기구로 완성하는 메모입니다. 메모를 전혀 하지않고 필요없다는 분에게는 가치가 떨어지지만 메모를 좋아하지만 아직 자신만의 뚜렷한 스타일이 없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실만한 책이네요. 작고 단락단락으로 나눠져 읽기 편합니다. 꽤 인기가 있었는지 지금 2편까지 나온것 같네요. 요즘 나오는 메모의 기술 책은 두꺼운 하드커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조선수군을 만나면 도망쳐라
간단히 말하자면 이순신 장군을 중심으로 임진왜란을 간략하게 소설 형식으로 바라보는 책입니다. 전체적으로 사실에 충실하면서 읽기 쉽게 소설 형식을 빌린것으로 임진왜란에 관련한 내용에 가볍게 접근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쯤 읽어볼만한 작품입니다.
표지에도 나왔지만 군사전문가가 쓴 소설이라서 내용자체가 알기쉽게 풀어써놓은 부분이 많지만 소설의 재미인 과장이나 설정등의 부분이 적기 때문에 소설을 원하는 분에게는 좋은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나친 꾸밈이 없고 사실적인 기술에 가깝기때문에 임진왜란기의 이순신 장군과 관련해서 호기심이 있는분은 입문서적으로 좋다고 생각되는군요.
마법의 수학나라
저학년층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수학보다 '수','숫자'와 관련해서 흥미를 가지도록 만들어진 교육 보조 서적. 특히 간단한 수와 확률로 만들어진 마술을 배치해서 흥미도를 높힌게 눈에 보입니다. 저학년, 수학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중학교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구성이 특징. 수학. 특히 숫자라면 치를 떠는 분들이라면 성인이라도 한번정도 볼만한 책입니다.
-_-; 마법의 수학나라...개인적으로 수학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 때문에 정 좀 붙여볼려고 구입하긴 했는데...하하...글자가 큼지막한게 어이쿠 시원해라.....................................Fin
[단풍책갈피]2005-10-04 오후 7:21:20
한국 마누라가 최고야
예전에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일상의 소소하면서도 큰 차이. 한국과 일본간의 문화적인 충격과 자신이 겪은 일상을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도 비슷하다. 다른점이라면 좀 더 넓고 전문적인 시각과 일본인 남편으로서의 시선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한국 아내와 결혼하면서 느낌 점, 생활하면서 느낀 문화적인 차이, 그리고 딸들이 혼혈로써 겪는 어려움을 딱딱하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에 비해 비판적인 시각의 비중이 높다. 우리로써는 이미 공기나 물과 같은 사회분위기들과 풍속 때문인지 크게 인식못하는 부분을 꼬집어 주는 역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떤 부분은 뒤통수를 때리며 '아.'라는 짧은 탄성도 지르게 하지만 역시 일본과 한국의 가치관 차이 때문인지 몇몇 부분에서는 그러한 것이 불쾌하게 다가올 때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남들이 어떻게 볼까?'를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지만 실상 남과 융화하거나 남을 잘 알려는 노력은 시원찮은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얼굴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런 서적들은 중요하게 생각된다. 남의 눈을 빌려 자신의 얼굴을 본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과 타인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Inf0 Fin.
* 하나포스에서 이글루스로 ... 2006-02-24 오후 8:11:42 작성본 옮김.
삼국유사(을유)/무기사전(들녘)
1)삼국유사(을유판)
중,고등학생 시절 삼국유사라는 이름은 단지 귓등으로만 들었던 이름이었다. 오래된 책이면서 거기에 역사를 서술해 놓았다는 이 책은 전혀 관심밖에 있었다. 더구나 한자들이 득시글거릴거라는 생각을 하니 누군가 이책을 권해줬다해도 두손을 들어 사양했을 것이다.
- 이 책은 전체적으로 번역이 딱딱하지 않아 읽기에 편했다. 내용은 정말 '옛날 이야기'들이다 보니 언젠가 들었을 이야기들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구전설화를 집대성한 것일텐데 그 보다는 역사적인 사실쪽에 더 가깝게 구성되었던 듯 하다.
전체적으로 읽기에 무리는 없으나 역시 고서 번역서라 주석이 많고 주석자체나 주석이 안 된 몇몇 단어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다.(특히 주석의 내용에 지명이나 관직명이 많았지만 지방에 살고 있어서인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역자의 친절한 설명도 다수 있으나 주석이 부담스러운건 어쩔수 없었다.
이 책은 원문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따랐기에 제본 자체도 '삼국유사' 고유의 구성에 가깝게 나왔다. 개인적으로 그 구성 형식이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 요즘 출판된 서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마지막에 포함된 연표를 보면 요즘 출판물들 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것 같아 흡족했다.
일연의 자료수집과 기록이 자신보다 후세를 위해서 다른 정보는 함께 기록해두거나 자체적인 주석을 달아주는 부분을 보고 있으면 요즘 출판되는 다양한 책들에 되려 불만을 가지게 될 정도였다.
2) 무기사전(들녁)
마지막으로 번역부분에서도 불만족스러운데 일본원서를 번역한 덕분에 일본식 발음이 적혀있고, 다른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들과도 그 발음이 다른 경우가 있다. 국내에서는 다른 발음으로 불리우는 무기들도 일본식으로 번역해 놓기도 했는데 이는 출판에 의한 어휘발달이나 단어 정착에 안좋은 영향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지나친 우려도 표해본다.
안좋은 점을 많이 열거했지만 책 자체는 상당히 잘만들어져 있다. 간편하게 찾아보기에 나쁘지않으며 개인적으로 중시하는 무기의 원어(영어나 일본어-한자-)를 적어 놓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또한 상당히 방대한 양의 참고자료만으로도 일본의 문서 보관능력이라던가 기록이 꼼꼼한 점, 그리고 다양한 서적이 출판되었고 되어오고 있다는 점이 감탄스럽게 다가왔다. 많은 전란때문이라고는 해도 우리나라의 문서에 대한 기록에 세밀하지 못함이라던가 보존이 된 기록이 적다는 사실이 상당히 부끄럽고 아쉽게 다가왔다.
(추가: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많은 판타지 무기 자료는 AD&D,D&D의 번역/ 외국 도검 사이트(혹은 게시물)의 번역/외국 도서의 개인 번역본/들녁 번역본 발췌유출/애니,게임의 메뉴얼등으로 나눠지고 있는데 통일된 체계가 없는 점이 아쉽고, 이렇게 퍼져나가는 중간에서 발음이라던가 내부 기술내용이 바뀌기도해 국내 컨텐츠의 부족함과 표준안이 없음이 아쉽다.)
* 2006/06/01 22:06 작성글 이글루스.
피의 문화사
"붉고 축축하고 기분 나쁘게 활달해보이는 물질."
즉, 피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마력을 느끼고 싶어 구입하게 된 책.
그러나 좋은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우선 책의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 혹은 원문자체가 어렵고 난해했을지도 - 어렵고 개념조차 잡히지 않는 단어들의 나열만으로 끝날 때도 있다. 거기에 여러가지 분야속에서 '피'라는 주제를 다루다 보니 난잡해 보이는 특성까지 가지고 있어 읽으면서 중도에 책을 놓은 적이 꽤 많이있었다.
더구나 피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금기들을 소개하면서 나오는 이야기들. 특히, 근친상간이나 동성애를 찬미하는 듯한 모습 -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 들은 알 수 없는 혐오감을 불러오거나 이것이 읽을만한 책인가 의심이 들게 만들었다.
좋은 점은 없을까? 분명히 있다. 그것은 이 책이 맛보기정도로 이곳저곳을 찔러본 어지러운 구성이지만 다양한 곳에서 피를 돌아보았고 나름대로 정리된 자료를 통해 문화/역사를 둘러보았다는 점이다. 피의 제사부터 바토리 백작 부인과 뱀파이어, 현대 영화에서의 피까지...관심사중 하나인 전쟁사도 일부 섞여 있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된 듯도 싶다.
다른 책들에 비해 손에서 놓았던 횟수가 상당히 많았던 책이지만 나쁜선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피에 관련된 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런 책은 읽는 자체가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이런 다양한 분야의 문화사적인 책들이 많이 나와서 좀 더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 2006/06/02 17:25 작성글 이글루스.
레인보우 식스
국내 PC방의 폭발적인 성장에 기여한 게임이라면 스타크래프트를 꼽지만 사실 스타 외에 또다른 게임 바로 '레인보우 식스'가 없었다면 PC방(게임방)의 성공은 좀 더디게 진행됐을 것이다.
레인보우 식스는 톰클랜시의 대테러 특수부대를 다룬 소설로 게임과 함께 저작되어 발매되었다. 더구나 게임을 만든 회사도 톰클랜시가 만든 게임회사인 RED STORM으로 아직도 레인보우 식스 후속작을 개발중에 있다.(지금은 UBI 소프트에 거의 흡수되었다.)
하지만 국내에는 게임(카마 수입. UK판.)만 소개되었고 정작중요한 소설은 긴 시간이 지난 이후에야 번역 출간되었다. 신생출판사인 '노블 하우스'에서 나온 이 4권짜리 번역본은 늦은 감이 있긴하지만 톰 클랜시 소설 특유의 긴박감과 영화적인 진행방식에서 세련된 맛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섬세한 묘사라든가. 몇가지 사건들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하나의 큰 줄기를 향해 치달아가는 것(톰 클렌시 특유의 진행 방식)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전체적 줄거리는 게임과 소설이 비슷하지만 자세한 상황과 결말 부분은 상당한 차이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과 소설 양쪽모두 색다르고 즐겁게 즐길수 있게 구성된 점은 상업적인 수완면에서도 성공적인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레인보우 식스는 무더운 여름에 알맞는 소설이다. 특히 테러리스트와의 대치 장면의 빠른 템포는 마치 거대한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게임을 즐겨본 사람이나 좋은 읽을꺼리를 찾고 있는 분이라면 레인보우 식스를 추천한다. 영화화 되고 있다고 하니 한 번 쯤 읽어 보는게 도움이 될 듯 싶다.
패트리어트 게임
'애국전쟁'이라는 제목으로 꽤 오래된 번역본을 읽었다. 오/탈자도 약간은 눈에 띄지만...2005년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나서 첫번째로 읽었던 소설이다. 잭 라이언이 CIA에 들어가기 전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소설로 그가 어떻게 CIA에서 일하게 되었고 또한 '경'이라는 칭호를 어떻게 얻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읽는내내 잭라이언 = 해리슨 포드공식을 지울수 없었고 중요한 장면들을 상상할 때면 해리슨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테러리즘을 다루고 있는 만큼 IRA에 관한 설명과 당시의 세계 정세를 어느정도 엿볼수 있으며 재미와 함께 소설속 시대 상황과 해박한 무기및 군관련 지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톰 클랜시의 구성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레인보우 식스'에 비해서는 긴박함이 떨어지는 느낌도 지울 수 없지만 차분한 전개속에서 이루어지는 테러와 반테러집단간의 움직임. 빠른 진행을 보이는 도로에서의 습격장면과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실제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비록 번역본이기는 하지만 충분한 재미를 느낄수 있었고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작가의 의식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 2006/06/15 14:37
- 오래된 감상평이지만 이글루스 폐쇄에 따라 여기에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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