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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터요르젠센 - 나는 탁상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 외 롬멜 관련 서적

infantry0sub 2024. 11. 20. 19:23

한국국방안보포(KODEF)의 안보 총서 중 7번째 책으로 플래닛 미디어에서 2007년에 나온 책이다.

 외부 먼지 덮개와 하드커버를 가진 책으로 군사 쪽 관련 서적들이 보통 그런 건지 판형이 크다. 덕분에 삽입된 사진이나 지도가 큼지막해서 보는 맛이 있지만, 높이가 낮은 책장에 넣으려면 고생할 수밖에 없다.

 

 책은 표지를 장식하는 롬멜에 대한 것보다는 그와 그의 아프리카 사단의 상황을 부족한 자료를 활용해 두루뭉술하게 엮어 놓은 점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느낀 서적.

 전쟁이나 군사 서적에 관심이 없거나 좋아해도 전혀 다른 시간대 ― 중세 또는 고대, 나폴레옹 전열보병, 1차 대전 등등 ― 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롬멜이 어떤 인물인가 2차 대전 때 어떤 길을 걸었는지 알게 해 줄 가이드에 가깝다.

 어찌 보면 전반적인 교양서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책으로 롬멜과 아프리카 군단과 관련된 책이나 커뮤니티의 서술등을 한 번이라도 읽었던 독자나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부족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책의 그 큰 판형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여백이 많고, 400쪽이라는 분량에 비해 롬멜보다 전장 또는 전쟁의 상황을 그려서 본문은 얼마 안 되는 느낌이다. 번역도 이상해보이는 구간이 있고, 원서가 그런지는 몰라도 부실하게 편집된 다큐멘터리처럼 듬성듬성 빈 공간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완전히 쓸모없는 책은 아니다. 큼지막하게 박힌 다양한 사진 자료나 잘 작성된 목록 같은 구성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한눈에 쉽게 보기 좋은 구성임은 부정할 수 없다.

 긴 제목만큼 장황하지는 않지만, 특별하게 흥미롭지 않은 딱 그 수준.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한 책으로 입문용으로는 볼만하다. 사람들의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조금 더 깊은 내용을 찾는다면 오히려 일조각의 '롬멜전사록'이나 당시 편지들을 더해 롬멜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룬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롬멜'을 추천한다.
(일조각은 아직 현역이지만... 생각의 나무는... 재미있는 건 롬멜 중고가 아직 많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롬멜전사록은 지도를 접이식으로 지원한다.(펼때 좀 무섭다) - 롬멜은 사진과 편지 자료로 인물 자체에 집중한다.

롬멜 전사록은 752쪽, 롬멜은 460쪽이다. 책장에 넣으면 두툼한 책들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롬멜 관련으로 검색해보면 흥미로운 책이 눈에 띈다. 롬멜과 함께 전선에서(2018, 길찾기), 토브룩 1941(2018, 플래닛 미디어, 안보총서 96)인데, 이제 주변에 남아있는 오프라인 서점이 없어서;;; 직접 확인할 수 없으니... 어떤 책일지 궁금할 따름이다. 언젠가 사서 읽기는 하겠지?